□ 시험관 시술에 대한 걱정
그렇게 2020년 1년 동안 자임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2021년 여름 시험관을 결심했다.
사실 시험관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경우 아래 두 가지 부분이 제일 걸렸다.
- 주변에서 시험관을 하면 여자가 많이 힘들고 몸이 상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직장 생활과 시험관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
남편은 시험관을 하면 내가 힘들 거라는 걱정과 함께 3년 전인 2018년 산전검사에서 정액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이번에도 그러면 시험관을 하더라도 잘 안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계속 미루다 결국에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주의였으므로 2021년 8월 남편과 다시 신설동 마리아에 방문해서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했다.
□ 걱정에 대한 극복 방법
결론적으로 이때 내린 우리의 결정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나는 직장과 병행하며 시험관을 하기 위해 걱정됐던 부분을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했다.
- 우선 시험관을 하다 보면 직접 주사도 맞아야 하고 시간에 맞게 약도 먹어야 하며 내가 챙겨야 하는 일들이 참 많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많이 지칠 수도 있었지만 내가 결정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과정에 참여했다. (시험관은 사실 내가 들인 노력과 시간이 결과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가 많다. 나는 오히려 직장 생활을 통해 시험관에 대한 생각을 회사에 있는 동안 잊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시험관은 내 몸의 변화에 따라 병원 방문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자주 반가나 연차를 써서 회사를 빠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직장 팀원들에게 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감사히도 팀원분들은 내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이 배려를 해줬다.
사실 내가 일반 사기업을 다니면서 시험관을 하게 된다면 눈치도 많이 보이고 병원 스케줄 맞추기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시험관을 하게 되면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마다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대기 시간도 엄청 긴 경우(나는 예약을 했더라도 평균 1시간 이상 대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에 다녔기 때문에 그나마 덜 눈치 보고 당당히 연차를 쓸 수 있지 않았다 생각이 든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임신을 위해 시술이 필요한 모든 직장을 다니는 부부들에게 병원 일정이 있으면 병가를 쓸 수 있도록 강제화해 주면 좋겠다.
□ 맺음말
시험관 시술을 결정했다면, 나에게 영향을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미리 구하자. 시술을 결정했다는 거 자체가 나의 2세가 그 어떤 일, 업무, 성과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2세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은 내가 만들어야 내야 하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부분을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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